대학 과제에서 교수님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학생보다, 명확한 사고 구조와 정보 분석 능력을 갖춘 학생의 글을 더 높이 평가한다. 특히 보고서는 결과물 자체보다 그 결과를 도출하기까지의 ‘논리 과정’과 ‘구성 능력’을 더 중요하게 본다. 교수님이 요구하는 보고서는 요란하거나 복잡한 글이 아니다. 명확하고 간결하며, 핵심이 잘 드러나는 글이다. 따라서 보고서를 쓸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교수님이 무엇을 궁금해할지’, ‘무엇을 평가할지’를 정확히 읽어내는 독해력이다.
보고서는 수업 내용에 대한 요약이 아니다. 교수님은 이미 내용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면 의미 없는 글이 된다. 오히려 교수님은 학생이 그 내용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시각에서 분석했으며, 자신의 관점으로 어떻게 정리했는지를 보고 싶어 한다. 이 과정에서 비문학적 사고와 글쓰기 능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다시 말해, 교수님을 설득하는 보고서는 단순한 정리물이 아니라, 논리적 글쓰기 능력과 문제 해결 사고력을 보여주는 도구다.
보고서도 비문학이다: 정보의 구조화가 핵심이다
많은 학생들이 비문학을 시험용 지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일상 속 글쓰기, 특히 학술적 글쓰기의 대부분이 비문학이다. 보고서 역시 전형적인 비문학 글로, ‘정보를 조직화하고 전달하는 글’이라는 점에서 설명문이나 논설문과 동일한 성격을 지닌다. 문학이 감정과 상징을 중심으로 쓰인다면, 비문학은 사실과 근거, 분석을 중심으로 글을 구성한다. 보고서는 정보 중심 글 중에서도 가장 객관성과 체계성을 요구하는 글이며, 단순한 ‘쓰기’가 아니라 ‘논리 설계’다.
비문학의 핵심은 정보 간의 관계를 구조화하는 것이다. 보고서 역시 마찬가지다. 글의 흐름 속에서 개념을 정의하고, 분류하며, 비교하고, 설명하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글을 읽는 사람(교수님)은 학생이 정보를 나열했는지, 분석했는지, 해석했는지를 판단한다. 따라서 보고서의 모든 내용은 ‘어떤 문제를 왜 다루는가’, ‘어떤 근거로 어떤 결론을 도출하는가’에 집중되어야 하며, 이 모든 과정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비문학적 글쓰기 방식 없이는 제대로 된 보고서를 쓸 수 없다.
보고서는 주장보다 구성력이 중요한 글이다
보고서는 흔히 논설문과 혼동되곤 한다. 그러나 두 글의 목적은 분명히 다르다. 논설문은 글쓴이의 주장을 중심으로 독자를 설득하려는 글이고, 보고서는 자료를 분석하고 정리하여 객관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데 초점이 있다. 다시 말해, 논설문이 주장을 세우는 글이라면, 보고서는 정보를 구조화하고 해석하는 글이다. 따라서 보고서에서는 감정적 표현, 과장된 문장, 주관적 단어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보고서의 기본 구성은 다음과 같다:
① 서론: 연구 목적, 문제 제기, 보고 주제의 필요성
② 본론: 관련 이론 요약, 자료 수집 결과, 분석 및 해석
③ 결론: 전체 요약, 한계점, 향후 연구 또는 제언
이 구조는 비문학 글에서 흔히 사용되는 설명문이나 기사형 글의 구성과 흡사하다. 단순히 ‘무엇을 썼는가’보다 ‘어떻게 조직했는가’가 보고서의 품질을 결정짓는다. 교수님은 이러한 글의 설계 과정을 통해 학생의 사고력과 학습 이해도를 평가한다. 보고서는 감상문도 아니고, 감탄문도 아니다. 데이터와 근거가 정확히 자리잡은 논리적 설명문이자, 객관적 평가 보고서다.
작성법의 핵심은 설득이 아닌 명확한 정리다
논설문이나 자기소개서처럼 설득 중심의 글과 달리, 보고서의 작성법은 정보의 ‘명확한 정리’에 초점을 맞춘다. 교수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 글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보다, 핵심 내용을 논리적으로 연결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특히 주제문과 문단 구성, 표와 도표의 활용, 객관적 인용 방식은 보고서 작성에서 핵심적 요소다.
좋은 보고서를 쓰기 위한 기본적인 작성법은 다음과 같다.
- 주제 문장은 한 문장으로 분명하게 정리
- 하나의 문단에는 하나의 정보나 주제만 배치
- 근거 자료는 정확한 출처와 함께 제시
- 표나 그래프를 활용하여 시각적 이해를 도모
- 결론은 ‘요약’ + ‘의미 부여’ + ‘후속 제안’으로 구성
작성법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고의 표현 방식이다. 정보를 나열하지 않고 정리하고, 문장을 꾸미지 않고 명확히 표현하는 능력은 보고서를 평가하는 교수님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점이다. 정보를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능력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지만, 훈련을 반복할수록 큰 경쟁력이 된다.
보고서 작성법에 관해 아래 예시문을 보고 참고해 보자.
제목: AI 기술이 대학 교육에 미치는 영향
1. 서론 – 주제 도입 및 목적 설명
현대 사회에서 인공지능(AI)은 산업,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학 교육 환경에서는 AI 기술이 수업 방식, 평가 체계, 학습 지원 도구 등 여러 방면에서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본 보고서는 대학 교육에 AI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교육 방식과 교수-학습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AI 기술의 도입이 가져오는 장단점을 분석하고, 향후 대학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2. 본론 – 내용 전개 및 분석
2.1 AI 기술의 주요 활용 사례
AI 기술은 대학 강의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챗봇 기반 학습 상담, 자동 채점 시스템, 맞춤형 학습 콘텐츠 추천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서울대학교는 2023년부터 일부 교양 강의에서 자동 채점 시스템을 도입해 채점 시간 단축과 객관성 향상 효과를 보고하였다.
2.2 교수자와 학습자의 역할 변화
AI 기술이 교육에 도입되면서 교수자는 단순 정보 전달자에서 학습 설계자 또는 조력자로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 반면 학습자는 보다 자율적인 학습 주체로서의 태도를 요구받게 되었다. 이는 교수-학습 관계의 본질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
2.3 AI 기술 도입의 긍정적 효과
강의 효율성 증대: 반복 작업의 자동화 학습 맞춤화 가능성: 학습 분석을 통한 개별 피드백 제공 운영 비용 절감: 평가·운영 시스템 자동화
2.4 AI 기술 도입의 문제점 및 한계
데이터 편향 문제로 인한 공정성 저하 인간적인 상호작용의 부족 학습자의 의존성 심화 가능성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 기술 윤리의 문제
3. 결론 – 요약 및 제언
AI 기술은 대학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의 긍정적 효과만을 맹신하기보다는, 그 이면에 존재하는 부작용과 위험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인간 중심 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교수자의 윤리적 사고가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대학은 AI 기술을 도구로 삼되, 인간 중심 교육의 가치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4. 참고문헌 (예시)
김철수(2022). AI와 미래 교육의 방향성. 교육과 기술저널.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2023). AI 도입 사례 연구 보고서. Park, J. (2021). "Artificial Intelligence in Higher Education." Journal of Digital Learning, 15(2), 45–59.
제목 | 주제 핵심이 드러나는 명확한 제목 설정 (한 문장 형태 권장) |
서론 | 문제 제기 + 목적 설명 + 글의 방향성 안내 |
본론 | 사실 기반 분석 + 사례 제시 + 장단점 균형 있게 구성 |
결론 | 요약 + 개인적 통찰 or 향후 제언 |
참고문헌 | 출처 명시 (APA, MLA, 교내 양식 등 선택 가능) |
위와 같은 예시문을 보고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보고서를 작성할 때 도움이 된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막막하다면 많은 예시문을 통해 보고서를 분석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사로잡는 보고서는 데이터보다 관점이 있다
결국 교수님의 마음을 사로잡는 보고서는 수치가 많고 자료가 많아서가 아니라, ‘학생만의 시각’이 드러나는 보고서다. 이때의 시각이란 감정이 아니라 ‘분석적 관점’이다.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누구는 단순 요약에 그치고, 누구는 문제를 재구성하고 해석한다. 이 차이가 보고서의 수준을 결정짓는다. 교수님은 데이터를 더 많이 아신다. 그들이 궁금한 건 ‘이 학생은 이 자료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다.
따라서 보고서를 쓸 때는 정보보다 구조, 주장보다 관점, 양보다 요약력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 또한 보고서를 한 번 쓰고 끝내지 말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여 반복적으로 작성 구조를 점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보고서는 단순 과제가 아니라 글쓰기 훈련장이며, 졸업 후에도 쓰게 될 직무보고서, 기획서, 논문 등과 직결된다. 사로잡는 보고서는 남들보다 많은 자료보다, 남들과 다른 분석을 담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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