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의견에 힘을 싣는 비문학: 논설문 작문법

woody-story2 2025. 7. 6. 03:21

글은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수단이 아니라, 의견을 담고 독자를 설득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특히 비문학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객관적 정보'만이 아니라 '주관적 주장'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느냐에 있다. 이때 핵심은 글쓴이의 의견을 어떻게 명확히 드러내고, 그에 대한 정당한 이유와 근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시하느냐이다. 단순한 주장만 나열한 글은 독자에게 설득력을 갖기 어렵고, 의견이 없거나 중심 없이 흘러가는 글은 논리 구조 자체가 무너지기 쉽다.

비문학, 논설문 작문하기

 

‘좋다’ 또는 ‘문제다’라고만 말하는 글은 의견을 표현했다고 볼 수 없다. 진정한 의견 글은 주장을 기반으로 하되, 구체적 상황, 수치, 사례, 반례, 예외 등의 구성을 통해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를 독자 스스로 판단하게 만드는 구조를 가져야 한다. 이것이 가능한 글이 바로 논설문이며, 독자가 공감하고 사고를 확장하게 만들 수 있는 근거 중심의 글이다. 따라서 논설문 작문에서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은 “내가 이 글을 통해 어떤 의견을 전달하려는가?”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다. 글의 시작과 끝이 같은 논지를 향할 때, 글 전체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비문학 속 논리적 구조는 주장을 강화하는 무기다

비문학 글쓰기, 그중에서도 논설문은 정보 전달을 넘어서 사고를 구조화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특히 논리적 흐름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글의 특성상, 글을 구성하는 각 문단은 전체 주장과 긴밀히 연결되어야 한다. 논설문은 단순히 주장-근거의 반복이 아니라, 서론에서 문제 제기 → 본론에서 논거 전개 → 결론에서 주장 강화라는 3단계 구조로 진행된다. 이 구조는 글쓴이의 의도를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논리적으로 설계된 비문학 글에서는 각 문단이 명확한 기능을 지녀야 한다. 서론에서는 문제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독자의 주의를 끌어야 하며, 본론은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와 사례, 반론 대응, 자료 분석 등을 포함해 글의 무게중심을 형성한다. 결론에서는 본문의 내용을 정리하고, 독자에게 다시 한 번 주장을 상기시켜야 한다. 이처럼 비문학은 ‘무엇을’ 쓰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장르이며, 모든 문장은 글의 중심 주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논설문이 특히 강조하는 비문학적 글쓰기 역량은 바로 이러한 구조화 능력이다.

 

논설문은 주장을 증명하는 글쓰기의 대표 형식이다

논설문은 비문학 글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주장 중심 글이다. 일반적인 설명문이나 기사형 글이 ‘사실’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 논설문은 ‘입장’을 명확히 하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즉, 논설문은 주장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그 주장을 ‘왜 정당한가’에 대한 답을 구조적으로 제시하는 글이다. 수험 국어, 대학 논술, 언론 칼럼, 시사 비평 등 다양한 영역에서 논설문이 활용되며, 개인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동시에 측정하는 대표적인 글쓰기 유형이기도 하다.

논설문은 대개 서론-본론-결론의 3단 구성으로 진행되며, 본론에서 최소 두 가지 이상의 구체적 근거가 제시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근거의 신뢰성과 다양성이다. 통계, 사례, 전문가 인용, 사회적 맥락, 반례와 반론의 처리 등은 모두 본론을 풍부하게 만드는 도구다. 또한 글쓴이의 주장이 독단적이지 않도록, 반대 의견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합리적 대응을 하는 ‘반론 처리’ 전략도 중요하다. 논설문은 논쟁적 주제를 다루는 만큼, 글 전반에 걸쳐 균형감 있는 시각과 논리적 설계가 필요하며, 그것이 글의 신뢰도를 결정짓는다.

 

작문법의 핵심은 ‘설득 구조’를 내면화하는 것이다

작문법은 단순히 문장을 잘 쓰는 기술이 아니다. 특히 논설문을 작성할 때는, 글의 전개 흐름을 논리적으로 설계하고, 독자가 글을 따라가며 주장에 공감하도록 구성하는 ‘설득의 구조’를 내면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글의 시작은 문제 제기와 논제의 방향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왜 이 글을 쓰는가’, ‘무엇을 주장할 것인가’가 서론에서 명확해야 글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다. 독자는 글의 서론에서 이미 “이 글이 무엇을 말할 것인지”를 파악하고 읽어 나가야 한다.

다음으로 본론에서는 주장에 대한 다양한 근거와 사례를 제공한다. 각 문단은 하나의 근거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그 근거에 관련된 구체적 사례나 데이터를 함께 제시하면 설득력이 높아진다. 또한 반대 입장을 예상하고 미리 대응하는 ‘반론 반박 전략’을 사용하면 글에 균형감이 생긴다. 결론에서는 주장 내용을 요약하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행동을 제안하는 마무리로 글의 인상을 강화할 수 있다. 논설문 작문법의 정수는 ‘논리 흐름의 통일성과 설득력의 균형’에 있다. 이를 꾸준히 훈련하면 자기표현뿐 아니라 공적인 글쓰기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다음 논설문의 예시를 보고 설득 구조를 파악해 보자.

논제: 청소년에게 야간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야 하는가?

① 서론: 문제 제기 + 주장 제시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폰은 청소년에게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지만, 특히 야간 시간대의 과도한 사용은 수면 부족과 학업 저하라는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개인의 습관을 넘어 사회적 개입이 필요한 수준에 이르렀다. 따라서 청소년의 야간 스마트폰 사용은 일정 수준에서 제한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② 본론1: 근거 1 + 사례
첫째, 수면 부족은 청소년의 집중력과 기억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교육부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야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평균 2시간 이상인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학업 성취도가 평균 15% 낮았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이 단순한 자유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권과도 직결되는 사안임을 보여준다.

③ 본론2: 근거 2 + 반론 제시 및 반박
둘째, 일부에서는 청소년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자기결정권은 자율성과 책임이 동반되어야 하며, 아직 자기 조절 능력이 미성숙한 청소년에게는 일정한 사회적 제한이 필요하다. 이는 흡연, 음주 등에 제한을 두는 사회적 합의와 동일한 맥락이다.

④ 결론: 주장 재강조 + 제안
결론적으로, 청소년의 야간 스마트폰 사용은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성과 교육 환경과 연결된 사안이다. 정부와 학교는 규제를 넘어서 교육적 대안을 마련하고, 가정에서도 자율적 사용 습관을 위한 지속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 청소년이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조 구성
서론 문제제기 + 주장제시
본론1 근거1 + 사례
본론2 근거2 + 반론 제시 및 반박
결론 주장 재강조 + 제안

위의 예시문을 보고 논설문의 구조를 파악하고 직접 논설문을 작성해 보자. 논설문의 예시처럼 서론, 본론, 결론의 구조로 글을 나누고 논설문을 작성해 본다면 명확한 입장을 전달하는 논설문을 작성하는데 한걸음 가까워질 것이다.

글의 힘은 ‘정보’가 아니라 ‘논리로 전달되는 신념’에 있다

글을 통해 진정한 을 얻는다는 것은 단순히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 생각을 타인에게 ‘논리적으로’ 전달하고, 그 논리가 신뢰를 얻는 과정을 통해 실현된다. 논설문은 그 힘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글의 형식이며, 정보 전달과 설득이 동시에 작동하는 글쓰기 훈련이다. 독자가 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입장을 재고하는 순간, 글의 목적은 완성된다.

강한 주장, 정교한 근거, 탄탄한 구성, 공정한 시각, 정확한 표현이 다섯 가지가 갖춰졌을 때 글의 영향력은 극대화된다. 이를 위해서는 반복적인 훈련과 타인의 글 분석, 다양한 논제를 접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특히 자신의 의견을 짧고 강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 장문의 논설문에서도 일관성 있는 중심 논지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결국 글쓰기의 진짜 힘은,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독자에게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전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논설문은 생각하는 힘과 설득하는 능력을 동시에 길러주는 최고의 훈련장이자 실전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