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주목을 이끄는 비문학: 서평 작성법

woody-story2 2025. 7. 6. 10:53

수많은 책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하나의 글이 독자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차별성’과 ‘메시지 전달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특히 서평은 책을 중심으로 한 글이지만, 결국은 글쓴이 자신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고유한 비문학 형식의 글이다. 따라서 단순한 요약이나 감상에 그치는 서평은 눈길을 끌지 못한다. 진짜 주목받는 서평은 책을 해석하는 글쓴이의 사고력과, 그 사고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글쓰기 구조를 동시에 갖춘 글이다.

비문학, 서평 작성법

 

주목받는 서평은 독자의 질문을 이끌어낸다. “나도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저자는 그런 의미를 담았던 걸까?”, “이 관점은 흥미롭다”는 식의 반응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서평은 정보성도 갖춰야 하고, 글쓴이의 통찰이 담긴 관점도 함께 있어야 한다. 핵심은, 책의 내용을 되풀이하지 않고 그 안에서 ‘읽지 않은 사람도 알 수 있는 맥락’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즉, 주목을 끄는 서평은 책을 소개하는 동시에 독자와의 대화가 가능한 글이다.

 

서평은 비문학적 독해력과 표현력의 종합이다

서평은 감정적 글쓰기와 다르게, 비문학적 사고력을 기반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비문학은 정보, 논리, 분석, 구조를 핵심으로 삼는 글쓰기 장르이며, 서평 또한 같은 원리를 따른다. 독자가 신뢰할 수 있는 서평은 감상보다는 근거가 있고, 느낌보다는 설명이 있는 글이다. 이는 곧 서평도 정보 전달과 분석이 결합된, 비문학적 글쓰기의 하나라는 뜻이다.

특히 서평은 다음 두 가지 사고 능력을 요구한다. 첫째, 책의 논지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독해력. 이는 책의 주제를 문장으로 요약하고, 저자의 핵심 주장이나 시선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둘째, 글쓴이의 관점을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표현력. 이 표현력은 비문학에서 강조하는 논리적 구성과 문단 전개 방식에 의해 강화된다. 즉, 비문학 글처럼 서평도 글의 도입-전개-결론 구조를 분명히 가져야 하며, 모든 문단은 주제문을 중심으로 흐름 있게 구성돼야 한다.

 

서평은 책에 대한 의견을 넘어 ‘사고’의 기록이다

서평은 책에 대한 단순한 소개나 감상이 아닌, 그 책을 ‘읽은 뒤의 나’를 드러내는 글이다.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기록하고, 그 변화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탐색하는 것이 바로 서평의 본질이다. 따라서 좋은 서평은 책의 줄거리나 형식적 요소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 책이 담고 있는 사상, 철학, 시선, 사회적 메시지에 대한 독자 자신의 해석이 있어야 한다.

서평은 정보를 주되, 그 정보에 대한 글쓴이의 해석을 동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환경’을 주제로 한 책을 읽었다면, 단순히 책의 내용을 요약하기보다 “이 책은 기존의 환경 논의와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특히 소비 중심의 인간 심리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독자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는 식의 분석이 필요하다. 이처럼 서평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글쓴이의 생각을 펼치는 글이다. 다시 말해, 서평은 ‘책의 요약문’이 아니라, ‘읽은 책을 바탕으로 쓴 사고의 결과물’이다.

 

서평 작성법은 구조적 글쓰기 능력의 축소판이다

글을 잘 쓴다는 건 단순히 문장을 매끄럽게 쓰는 것이 아니라, 전체 글을 설계할 줄 안다는 뜻이다. 서평의 작성법 역시 마찬가지다. 효과적인 서평은 구성부터 다르다. 문단 간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핵심 내용이 독자에게 쉽게 전달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논리적 구조를 갖춘 글쓰기, 즉 구조적 작문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편적인 서평의 작성법은 다음과 같은 순서를 따른다:

서론: 책을 읽게 된 계기, 독서 배경, 저자 소개를 작성한다.
본문 1: 책의 핵심 주제와 내용을 요약한다.
본문 2: 글쓴이의 관점, 인상 깊은 부분, 비판 또는 공감을 작성한다.
결론: 책의 가치 정리, 독자에게 제안 또는 질문을 남긴다.

이 구조를 따라 서평을 쓰면 독자 입장에서 이해가 쉬워지고, 글의 흐름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특히 본문에서는 구체적인 사례(인용문 등)를 중심으로 글을 전개해야 한다. “이 책이 좋다”는 말보다 “3장 2절에서 ‘작은 습관이 정체성을 만든다’는 구절이 인상 깊었다”는 표현이 훨씬 설득력 있다. 서평의 작성법은 정보 정리 + 구조 설계 + 표현 조절이 함께 작동하는 복합적 글쓰기 기술이다.

 

아래의 서평 예시를 통해 구조적 글쓰기를 파악하여 복합적 글쓰기에 한 걸음 더 가까워져 보자.

도서 정보

책 제목: 『미움받을 용기』/ 저자: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 출판사: 인플루엔셜 / 출간년도: 2014년

서론 – 읽게 된 계기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지 못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될 때, 나는 이 책을 추천받았다. 제목만큼이나 자극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이 책은, 철학적인 사고와 일상의 언어가 조화를 이룬 독특한 대화체 형식으로 전개된다.

본문 – 책 내용 요약 및 핵심 주제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인간의 고통이 ‘과거의 원인’이 아니라 ‘현재의 목적’이라는 전제를 제시한다. 인간은 과거의 트라우마에 의해 결정되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한 삶에서 벗어나 ‘자기 수용’과 ‘자기 결정’의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는 매우 인상 깊었다.

본문 – 인상 깊은 부분 & 개인적 해석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는 ‘인정 욕구’에서 시작된다”는 대사였다. 이 문장을 읽고 나는 지금까지의 삶에서 얼마나 많은 결정을 ‘타인을 의식한 선택’으로 내렸는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책을 통해 ‘나는 나’로 살아갈 용기를 비로소 조금씩 갖게 되었다.

결론 – 서평 마무리 및 질문
『미움받을 용기』는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그것은 철학이자 심리학이며, 나를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책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당신은 지금,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서평 작성 체크리스트 확인 항목
책을 읽게 된 동기를 서론에 언급했는가?
책의 핵심 내용을 간결히 요약했는가?
개인적인 해석이나 통찰을 포함했는가?
서평 말미에 독자에게 질문이나 제안을 남겼는가?
전체 글 흐름이 논리적이며 문단 구성이 명확한가?

 

서평을 쓰기 전에 많은 예시 글을 접한다면 보편적인 서평의 구조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더 체계적인 서평을 작성하고 싶다면 서평을 작성하며 위의 표를 체크하여 검토해 보자. 

 

독자의 생각을 이끄는 서평이 진짜 서평이다

서평이 단순한 정보 글에 머물면 그 순간으로 끝나지만, 독자의 생각을 이끄는 서평은 책보다 더 오래 기억된다. 독자의 마음에 질문을 남기고, 관점을 흔들며, 읽고 싶게 만드는 서평은 단순한 글이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가 된다. 이런 서평은 읽는 사람에게 ‘독서의 가치’를 전달하는 동시에, ‘생각의 확장’을 유도하는 글이 된다.

서평을 통해 독자의 생각을 이끄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강한 인상 문장으로 시작해 독자의 주목을 끈다.
책의 논지와 자신의 해석을 연결해 독자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마지막 문단에서 질문을 던져 독자가 글을 닫고도 생각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서평의 마지막에 “당신은 습관이 당신의 삶을 어디로 데려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독자는 책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서평의 역할은 단지 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독서의 확장이고, 대화의 시작이며, 사고를 이끄는 글쓰기의 실천이기도 하다. 사고를 이끄는 서평을 작성하여 독자의 생각을 이끌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