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자기소개서 작성에 필요한 비문학 독해 역량

woody-story2 2025. 7. 5. 14:33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드러내는 글이지만, 그 방식은 감성적인 표현이 아니라 논리적인 구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특히 입학사정관이나 인사담당자와 같은 평가자는 수많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빠른 시간 안에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감성적인 감탄보다는 정보의 전달력과 구조화 정도에 따라 평가를 내리게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비문학 독해 및 적용 능력이 필요하다. 글을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하고, 자신의 역량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자기소개서는 결국 논리적인 글의 형식을 따르게 된다.

비문학을 적용한 자기소개서

많은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 막연한 스토리텔링이나 감정 묘사에 집중하지만, 실제로 읽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왔는가’이다. 이 부분은 감정이 아닌 정보 구조와 논리적 전개로 전달되어야 효과적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잘 쓰려면 단순한 경험 나열에서 벗어나, 비문학 글처럼 ‘주제 → 근거 → 사례 → 결론’의 형식으로 자신을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기소개서는 결국 내 경험을 구조화하여 타인에게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하나의 ‘정보 전달 텍스트’다.

 

쓰기의 핵심은 구조를 만들고 내용을 채우는 일이다

대부분의 자기소개서 작성 실패는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쓰기는 본질적으로 ‘구조 짜기’에서 출발한다. 다시 말해, 어떤 내용을 어떤 순서로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구상이 먼저 이뤄져야 글이 써진다. 특히 자기소개서는 주어진 글자 수 안에서 핵심 역량을 전달해야 하므로, 더더욱 구조 중심의 글쓰기가 요구된다. 비문학에서 배운 구성 원리와 문단 구조는 자기소개서 쓰기에 직접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비문학 글에서 ‘문제 제기 → 개념 정의 → 사례 제시 → 논리 전개 → 결론 도출’이라는 방식이 사용되듯, 자기소개서에서도 이러한 형식을 빌려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본인의 경험을 소재로 삼는다면, 해당 경험이 왜 중요한지(문제 제기), 어떤 배경에서 발생했는지(정의),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지(사례),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논리 전개),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키고 싶은지(결론) 순으로 정리해보자. 이러한 형식을 익히면 막막했던 글쓰기가 훨씬 수월해지고, 독자 입장에서도 일관성 있는 흐름으로 내용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비문학 사고 구조를 자기소개서에 이식하기

비문학은 단순한 정보 나열이 아니라, 독자에게 어떤 개념이나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한 구성과 논리를 담고 있는 글이다. 이런 점에서 자기소개서와 비문학 글은 매우 닮아 있다. 자기소개서 또한 독자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다’, ‘이러한 경험이 나의 역량을 증명한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문학적 사고 구조를 자기소개서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유의미한 전략이 된다.

예를 들어, 비문학 글은 대개 한 가지 중심 주제를 중심으로 전체 문단이 구성된다. 자기소개서에서도 ‘내가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전달하려면, 전 문단에서 그 메시지를 향해 하나의 방향으로 쓰여야 한다. 중심 주제에 맞는 사례를 배치하고, 그 사례가 어떤 문제 해결이나 성과로 이어졌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은 비문학 글의 핵심 구성 전략이다. 또한, 비문학 독해에서 문장 간 연결어(그러므로, 반면에, 예를 들어 등)의 중요성이 강조되듯, 자기소개서에서도 문장 사이의 논리적 연결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문학적 사고력은 자기소개서의 일관성과 설득력을 동시에 향상시켜준다.

 

적용이란, 익숙한 도구를 새로운 상황에 활용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문학 독해는 국어나 수능을 위한 기술이라고 오해한다. 그러나 실제로 비문학적 독해력과 글쓰기 능력은 실생활 글쓰기에서도 가장 유용한 사고 도구로 작용한다. 자기소개서에 비문학적 전략을 적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국어 공부 내용을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익숙한 분석과 해석 도구를 글쓰기 상황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적용이 잘 될 때 자기소개서는 단순한 스토리 중심 글이 아니라, 주제 중심의 설득력 있는 글로 변모하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독서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쓰고 싶다면, 단순히 “어떤 책을 읽었다”고 쓰는 대신, 그 책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그것이 본인의 가치관이나 진로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분석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이처럼 비문학에서 길러진 요약력, 구조 파악력, 논리 구성력은 그대로 자기소개서에 적용 가능하다. 적용은 반복 훈련 없이 생기지 않지만, 일단 그 틀을 인식하고 연습하게 되면 어떤 질문에도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글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실전적 루틴이 필요하다

자기소개서 쓰기에 비문학을 적용하는 전략이 머릿속에만 존재하면 의미가 없다. 실전에서 ‘하기’ 위해서는 루틴화된 훈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주 2~3회 기사를 읽고 요약하는 훈련, 그 기사의 구조를 파악해보는 활동, 본인의 경험을 해당 구조에 맞춰 재구성해보는 연습 등을 반복해야 한다. 이런 반복은 자기소개서뿐 아니라 블로그 글쓰기, 논술, 면접 답변 구성에도 그대로 응용 가능하다. 결국 쓰기의 힘은 훈련에서 나온다.

추천하는 실전 루틴은 다음과 같다.
① 실제 자기소개서 항목을 선정한다.
② 그 항목을 하나의 비문학 문제라고 생각하고, ‘질문 의도’, ‘필요한 구성요소’를 먼저 분석한다.
③ 본인의 경험을 관련 소재로 선정한다.
④ 비문학 글처럼 ‘중심 주제 – 근거 – 사례 – 결론’ 구조로 정리해 글을 써본다.
⑤ 쓴 글을 누군가에게 읽히거나 피드백 받아본다.

이러한 루틴을 지속하면, 자기소개서 문항을 받아들였을 때 막막함이 사라지고,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구성하는 글쓰기 방식이 자동화된다. 결국 하기 위해서는 습관이 필요하고, 습관은 반복된 실행을 통해 비로소 자리 잡는다. 자기소개서 쓰기에 비문학을 적용하는 방법은 단기적 기술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어떤 글쓰기에도 통하는 실질적인 기반으로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