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놀이처럼 즐기며 준비하는 미취학 자녀를 위한 비문학 공부법

woody-story2 2025. 7. 22. 20:03

비문학을 아시나요? 학교 입학 날이 다가오는 자녀가 비문학에 어려움을 느낄지 걱정이 되나요?

비문학이라고 하면 흔히 딱딱한 글, 어려운 개념, 수능 준비를 떠올립니다.
그렇기에 많은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는 아직 한글도 제대로 못 떼었는데…” 하며 비문학이라는 단어 자체에 거리감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비문학은 시험을 위한 글 읽기 기술이 아니라, 세상의 정보를 이해하고 구조화하는 사고력의 출발점입니다. 비문학은 학습이 아닌 생각하는 놀이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 과학 실험, 호기심 가득한 질문들이
모두 비문학 사고력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왜?”, “어떻게?”, “이건 뭐야?”라는 질문들은 단순한 궁금증을 넘어 원인과 결과를 연결하고, 정보를 체계화하는
사고력 발달의 핵심 요소입니다. 이 글에서는 미취학 아동이 비문학적 사고력의 기초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법놀이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책상 앞에 앉혀 억지로 공부시키지 않아도, 놀이와 대화를 통해 충분히 준비할 수 있습니다. 억지 공부 없이, 놀이처럼 즐기며 아이의 생각 근육을 키워보세요.

미취학 자녀를 위한 비문학

목차

 

비문학이란 무엇인가?

비문학은 정보를 전달하거나 설명하는 글을 의미합니다.
문학이 감정과 상상을 중심으로 한다면, 비문학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실, 개념, 원리, 현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이해하는 글입니다. 초등학교 이후 국어 교과서에서는 설명문, 논설문, 안내문, 실험 보고서 등 다양한 비문학 형식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선 시기인 유아기부터 비문학적 사고력의 기반은 놀이 속에서 자랍니다.

 

왜 미취학 시기가 중요한가?

생후 5~7세는 언어, 인지, 사고력의 급격한 확장 시기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이 있다면 이미 비문학 사고가 시작된 겁니다:

  • “엄마, 비행기는 왜 하늘을 날 수 있어요?”
  • “이 물건은 왜 움직여요?”
  • “이건 왜 위험해요?”

이처럼 아이가 세상의 원리를 궁금해하고 질문하며 연결하려는 태도 자체가 비문학의 시작입니다.

이 시기에 아이가 주변 세계를 관찰하고, 질문하고, 연결하는 습관을 들이면 초등 이후 교과 학습의 핵심인 ‘이해력’과 ‘표현력’이 탄탄해집니다. 이 시기의 비문학 학습은 단어와 문장을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 무엇이 먼저, 무엇이 나중인지 인식하는 순서 파악
  •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는 원인-결과 사고력
  • 비슷한 것과 다른 것을 비교하며 분류하는 능력
  • 여러 정보를 연결하여 새로운 개념을 도출하는 종합력

이러한 능력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경험과 대화,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혀질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비문학 사고를 키우는 놀이 활동

비문학적 사고는 책을 읽지 않아도 훈련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관찰하고, 질문하고, 그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놀이 1: 이야기 순서 정리 놀이

아이와 함께 동화를 읽고, 이야기의 사건 순서를 정리해보게 합니다.
카드나 그림을 활용해 "무엇이 먼저 있었지?", "그다음은 뭐였어?" 이런 식으로 말하게 하면 이야기 구조를 파악하는 능력이 자랍니다. 이야기 놀이를 통해 창의성과 언어 활용능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놀이 2: 왜 그랬을까? 놀이

아이의 질문에 “그건 왜 그럴까?”,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지?”라고 되묻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끕니다.
예를 들어 비가 오면 “구름이 왜 생겼는지 알아?”라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정보를 원인과 결과로 연결하는 훈련이 됩니다.

"왜"라는 질문으로 호기심과 추론 과정에 대해 놀이를 통해 학습하는 기회가 됩니다. 

놀이 3: 관찰 일기 놀이

하루에 한 가지 대상을 정해 관찰하게 합니다.
예: 창문 밖의 나무, 키우는 화분, 개미의 움직임 등 “뭐가 달라졌어?”, “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해?”
이처럼 관찰과 해석을 연결시키는 활동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관찰 일기 놀이는 상황을 보고 분석하는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비문학 그림책의 효과적 활용

비문학 책이라고 해서 글만 잔뜩 있는 백과사전 같은 책을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그림책은 미취학 아동에게 가장 효과적인 정보 전달 매체입니다.
감정 중심의 문학적 그림책뿐 아니라, 정보를 설명하는 비문학 그림책도 함께 접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취학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 중심 + 정보 전달형 책’부터 시작해보세요.

  • 사실에 기반한 내용을 시각적으로 설명
  •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형식
  • 개념을 그림과 함께 반복적으로 보여주어 이해를 돕는 구성

- 추천 비문학 그림책 예시

제목 주제 특징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 시리즈』 과학, 환경 등 짧은 문장 + 명확한 질문 중심
『이야기 속 생물 도감』 동물 정보 실제 사진 + 관찰 기반 설명
『무엇이든 설명해주는 책』 일상 사물 원리 다양한 질문을 유도함
비문학 책을 읽을 때는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뭐가 제일 새로웠어?", "그게 왜 그런지 엄마한테 설명해줄 수 있어?"

이런 식으로 아이가 말로 정리하는 연습을 하게 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곧 요약력과 표현력을 길러주는 중요한 훈련입니다.

 

정보 정리와 분류 활동도 훈련이 된다

비문학을 잘하는 아이들은 단지 글을 많이 읽는 아이들이 아닙니다. 그보다 정보를 구조화하고 정리해서 기억하는 방식을 익힌 아이들입니다. 비문학 사고력의 핵심 중 하나는 '정보를 정리하는 능력'입니다.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정리 놀이만으로도 분류, 순서화, 구조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색깔별, 크기별, 용도별로 분류해보게 하세요.

  • 어떤 것이 먼저 나왔는지 (순서)
  • 왜 그렇게 되는지 (이유)
  • 이건 어떤 원리인지 (원인과 결과)
  • 이거랑 저거랑 뭐가 다른지 (비교)

이런 사고를 어릴 때부터 놀이처럼 익히면,
초등학교 이후 독해력과 표현력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시청각 자료와 실험으로 확장하기

영상 매체나 간단한 실험을 활용한 활동도 비문학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물에 물건을 띄워보는 실험을 한 뒤 왜 어떤 건 뜨고 어떤 건 가라앉았는지 설명하게 하면
실험 → 관찰 → 추론 → 설명의 사고 흐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영상 콘텐츠의 경우, 다큐멘터리 형식의 어린이 과학 프로그램이나 생활 속 원리를 설명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단, 시청 후 반드시 “어떤 내용이 기억나?”, “왜 그런 일이 생겼지?” 등 대화를 통해 정보를 정리해줘야 학습 효과가 생깁니다.

 

비문학적 질문을 이끄는 부모의 역할

비문학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부모입니다.
아이가 질문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질문에 대해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이가 "이건 뭐야?"라고 물었을 때 “그건 그냥 그런 거야”라고 대답하면 사고가 멈춥니다.
반대로 “왜 그런 것 같아?”, “그걸 어디에서 봤지?” 이처럼 아이 스스로 설명하도록 유도하면 비문학 감각은 빠르게 자라납니다. 틀린 설명을 하더라도 정답을 말해주기보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뭐야?”라고 질문하며 사고 과정을 존중해주세요.

비문학 실력과 사고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씨앗

 

미취학 자녀에게 비문학을 가르친다는 것은 책상에 앉혀 문제를 풀게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놀이와 대화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관찰하고, 질문하고, 정리하며 세상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력은 초등 이후 모든 교과의 기초가 되며, 국어는 물론 수학과 과학에서의 이해력과 문제 해결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루 10분,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질문하고, 대화하고, 관찰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지금 시작하는 이 작은 실천이 아이의 비문학 실력과 전반적인 사고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씨앗이 될 것입니다.